금융화의 추세가 가계부문에서도 나타났는가’라는 질문의 진위 확인을 넘어, 가 족

의 경제적 삶을 이루는 계기들이 어떻게 금융에 의해 매개되고 있는가를 질문할 필

요가 있다. 이에 이 논문은 ‘금융의 변형’이라는 구조적 맥락 아래에서 가계와 금 융

이 서로 결합하는 방식을 문제 삼는다. 이러한 시각에서, 금융화의 ‘지체’로 해석 되

곤 하는 현상의 숨은 의미와 그 사회적 효과를 밝히려 한다. 이를 바탕으로 주택 체

계로 대표되는 과거의 유제들이 어떻게 한국 가계 특유의 혼합적 금융화 경로를 주

조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. 가계금융화의 특징적 양상을 투자와 소비(부채) 측면

에서 각기 살펴본 다음, 가계의 사회 재생산 문제에 대한 그 효과를 성찰하겠다 가

계금융화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는 매우 논쟁적인 질문이다. 비영리적 소비 단위

로 인식되던 가계와 금융시스템의 통합을 말할 때,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

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. 서구의 연구들 역시 금융서비스에 대한 가계 의 존의

증가 현상(Rajan, 2010)을 가계금융화로 이해하면서도,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 는

핵심 지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이루지 못 해왔다. 먼저 일단의 연

구자들에게 가계금융화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가계 주체의 등 장을 보여주는 현

상이다. 이들에 따르면, 오늘날의 가계는 노동소득에 의존한 ‘수동 적 소비자–저축

자’에 머물지 않고, 증권거래와 전략적 자산배치를 바탕으로 금융수 익을 사적 위험

회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‘적극적(기업가적) 투자자 주체’로 변모했다 (Martin,

2002; Langley, 2006; 2007). 이러한 관점에서 가계금융화는 금융투자에 입각한 가

계 생활양식, 달리 말해 새로운 상황인식과 의미해석, 행위의 준거 체계로 서 ‘금융

문화’(Fligstein and Goldstein, 2015: 581)를 내면화한 금융적 주체의 출현 을 의

미한다. 가계금융화를 금융 소비의 진전을 넘어, 문화적 생활양식의 변형으로 인식

해야 한다는 시각이다. 그런데, 이러한 견해가 (가계를 상대로 한) 금융투자상 품의

판매 증대 현상을 가계금융화의 핵심 지표로 가정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 는 사

실이다. 그렇다면 여기서 금융투자의 팽창을 범 계급(층)적 가계 행동의 결과 로 인

식할 수 있는가의 질문이 제기된다. 이러한 맥락에서, 금융투자 이외의 지표를 통해

가계 전반의 변화를 설명해야 한다는 반론이 등장한다 금융투자를 대체하는 요소

로 이들이 강조한 것은 소비 측면, 특히 부채에 의존한 소비의 팽창이다. 투자의 대

중화가 아니라, 소비자 부채를 통한 가계소비와 금융의 결합이 가계금융화의 핵심

이라는 주장이다(Montgomerie, 2009; Lapavitzas, 2011). 이러한 시각에서, 가계

금융화는 1980년대 이래 소득 정체와 공적 사회서비스 지출 의 축소를 배경으로 등

장한 새로운 소비 구성방식과 관련된다. 달리 말해, 가계금융 화는 포드주의 시대의

생활 수준을 지키기 위해 소비자신용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변화된 재생산 조건

을 반영한다(Schor, 1998; Warren and Tyagi, 2003; Montgomerie, 2007). 금융

의 관점에서 볼 때, 이것은 기업 이윤 대신 가계 소득을 새로운 수익 원 천으로 삼는

금융시스템의 변형과 관련되며, 그 핵심은 소비자신용의 기제를 통해 노동자 가계

의 임금을 금융비용(이자, 수수료)으로 직접 수취하는 ‘금융 수탈’(fi- nancial

expropriation)의 진전에 있다(Dos Santos, 2009; Lapavitzas, 2009; 2011;

Soederberg, 2014).2) 결국 이러한 입장은 가계부채의 팽창을 가계금융화의 핵심

지 표로 바라본다. 다만 그 안에서 변화를 촉발한 결정적 요인을 각기 무담보 신용

대 출(Mongomerie, 2009)과 주택담보대출(Lapavitsas and Powell, 2013)로 보

는 견해 사이의 시각차가 존재할 뿐이다

출처 : 토토사이트 ( https://ptgem.io/ 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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